카테고리 없음 / / 2023. 11. 28. 16:02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 불가능에 도전한 실화를 소재로 한 대담한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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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걷는 남자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프랑스 곡예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불가능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을 두고 미친 도전인가, 또는 범죄인가, 아니면 역사상 최고의 대담한 예술인가에 대해 감독은 질문을 던집니다.

실화를 토대로 한 놀라운 이야기

영화 <하늘을 걷는 남자>는 '필리프 프티(필리페 페팃)'이라는 프랑스 곡예사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프티가 유명해진 큰 계기가 있었습니다. 1974년 8월 7일, 미국의 쌍둥이 빌딩으로 잘 알려진 세계무역센터 빌딩 사이를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기다란 장대 하나로 중심을 잡으며 건너간 인물입니다. 이 어마어마한 건물 높이는 무려 412미터, 두 건물 간 거리는 420미터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타고 걸어간 줄의 폭은 2센티미터였다는 것입니다. 프티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프티는 어린 시절 서커스단의 곡예사가 줄타기하는 모습을 보고 한 번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꼬마 프티는 혼자 줄타기 연습을 하면서 성장합니다. 줄타기에 자신이 생기자 급기야 서커스장에 몰래 들어가 곡예사가 타는 줄에 도전합니다. 서커스단 단장에게 들켜서 바로 줄행랑을 치고 말았지만 이를 계기로 서커스단장 파파루디의 눈에 띄어 여러 도움을 받게 됩니다. 결국 곡예사가 된 프티. 그러나 무명 곡예사인 그가 거리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서 매일 경찰에게 쫓기는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래도 줄 타는 일이 즐겁기만 한 프티였습니다. 어느 날 치과에 가서 우연히 보게 된 기사 한 줄이 그에게 거대한 꿈을 안겨줍니다. 바로 전 세계에서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세계무역센터가 건설된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는 세계무역센터가 정식 오픈하기 전에 두 빌딩 사이를 밧줄로 연결해 걷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쏟아붓게 됩니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인간의 심리 

프티의 꿈은 확실히 불법이고, 위험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극히 파괴적이며 반사회적이고 무정부주의적인 요소에 역겨운 불평불만까지 가득했습니다. 반면 내면의 도전의식을 지닌 이로 하여금 '나도 끼워줘요'라고 말할 정도로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그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조력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 고군분투하지만,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예상 밖의 위기를 맞아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도 "미친 짓"이라고 말했지만 그가 꿈을 실현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오랜 세월 집중하고 공부하고 철저한 계획을 세워 하나하나 밟아나갑니다. 장비를 몰래 건물로 옮기고, 건물에서 건물로 와이어를 잇는 것까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 중심에는 파파루디의 도움을 빼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파파루디의 충고는 프티의 정신력을 집중시키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대부분 다 와서 떨어져 죽어. 아직 세 걸음 남았는데 다 왔다 생각하고는 방심하지."라는 말은 줄타기뿐만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되는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프티의 계획은 성공합니다. 그런데 성공했기에 망정이지 그가 한 도전은 사실상 누가 봐도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위험천만한 짓이었습니다. 그는 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일까요? 누구에게나 궁금증을 안겨줍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영화는 깊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한 곡예사가 목숨 걸고 위험한 도전을 하여 다행히 성공했다. 대단히 감동적이긴 하지만 정말 무모하다"라는 것 외에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영화감독 의도

따지고 보면 인간은 늘 무모한 도전을 시도해 왔고 도전에 성공한 용기 있는 사람들을 높이 칭송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영화에서 알려주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가 궁금해집니다. 그가 실행한 도전의 의미를 '한 곡예사의 자의식'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곡예의 사전적 정의는 '줄타기나 곡마와 같이 묘한 기술로 부리는 여러 가지 재주'입니다. 훌륭한 곡예사의 공연은 '예술'이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감탄과 경탄을 자아냅니다. 곡예도 예술임에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가 하늘을 걷는 도전에 성공하기 전까지 줄타기를 하는 서커스단은 어릿광대로 폄하되었습니다. 그가 곡예사가 되겠다고 하자 그의 아버지는 실망한 나머지 그를 집에서 쫓아냈습니다. 거리에서 아무리 멋진 줄타기나 서커스 공연을 해도 거리의 악사와 가수들과 달리 그는 늘 경찰에게 쫓겨 다녀야 했습니다. 그는 하늘을 걷는 도전을 함으로써 줄타기를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예술로 승화시킨 동시에 대담하고 아름다운 예술가가 되었습니다. 자의식을 잃은 사람은 평생 괴로움에 시달립니다. 자의식이 부족하거나 과잉되면 우리는 열등감, 강박감, 분열감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러한 고통이 심해져 범죄를 저지르곤 하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올바른 자의식이야말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토대 중 하나입니다. 또한 스스로를 인정하고 타인을 인정하는 것, 서로의 가치와 자의식을 존중하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가 아닐까, 감독은 영화에서 우리에게 이러한 것을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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